언론이 본 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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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인문산책] 상위 1%에 제대로 낑기려면 - 김성언 한국어문학과 명예교수
2016.10.21 조회수 138
[부산일보/인문산책] 상위 1%에 제대로 낑기려면 - 김성언 한국어문학과 명예교수김성언 석당박한구ㅏ니얼물관장 존경하는 박 회장님. 절묘하게도 김영란법 발효 직전에 베풀어 주신 거한 주연 덕분에 작취(昨醉)가 미성(未醒)임에도 불구하고 엊저녁 발하신 노성(怒聲)이 귓전에 생생해 떨리는 손으로 붓을 들었습니다. 첩첩산중 깡촌에서 분연히 몸을 일으켜 분골쇄신, 자수성가하신 분더러 돈사장, 쩐회장이라며 비아냥대는 버러지 같은 무리들이야 그냥 싹 무시해 버려도 상관없겠지만, 자본주의 원리도 모르면서 그저 시기심에 불타 무식한 졸부라고 뒷담화를 농하는 먹물들에 대한 회장님의 개탄은 정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는 지미지당(至美至當)의 말씀이라 사료되는 바입니다. 하나 조선 태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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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기고] 학문과 배움의 피란수도 부산은 사랑이었다 - 정은우 석당박물관장
2016.10.11 조회수 838
[부산일보/기고] 학문과 배움의 피란수도 부산은 사랑이었다 - 정은우 석당박물관장정은우석당박물관장 언제나 미래는 불안하고 불확실하며 삶은 허전하고 안타깝다. 아마도 지금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일상적 사고가 이렇지 싶다. 한국전쟁 당시를 살았던 그 시대의 젊은이들이 바라보고 느꼈던 미래와 일상은 과연 어떠했을까? 전후 세대인 필자는 그저 느낌만으로 감지할 뿐이지만, 과거의 역사를 되짚어 보노라면 발전된 지금이 더욱 더 심한 불안 증세 속에서 사는 것이 아닌가 싶다. 6·25 당시 사람들은 전쟁 중에도 광복동 밀다원에서, 군용 천막 안에서 시를 읊고 소설을 쓰고 그림을 그렸으며, 낭만적이고 긍정적인 삶을 살고자 노력하였다. 전쟁으로 인해 캠퍼스를 잃은 대학생들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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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준의 정의로운 경제] 이희진 사기 사건의 역사적 내력 - 강신준 경제학과 교수
2016.10.11 조회수 896
[강신준의 정의로운 경제] 이희진 사기 사건의 역사적 내력 - 강신준 경제학과 교수강신준경제학과 교수 청담동 주식부자로 유명하던 이희진이라는 주식 자문가가 얼마 전 구속되었다. 허위 주식정보를 통해 수익을 편취한 사기혐의라고 하는데 대충 알려진 바로도 피해자가 3000명, 피해액은 1000억 원이 넘을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참으로 의아하다. 그 사기수법이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고 흔해 빠진 낡은 수법이기 때문이다. 별 볼 일 없는 회사의 싸구려 주식을 사들인 다음 사람들에게 이 회사가 대박을 터뜨릴 것이라고 속여 고가에 되파는 수법이다. 이와 유사한 사건이 최근 우리 사회에 넘쳐 나고 있다. 조희팔 사건이나 저축은행 사건이 모두 같은 수법에 의지한 것들이다. 그래서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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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기고] 한국의 절박한 위기에 무관심한 정치권 - 이학춘 석당인재학부 교수
2016.10.11 조회수 863
[부산일보/기고] 한국의 절박한 위기에 무관심한 정치권 - 이학춘 석당인재학부 교수이학춘석당인재학부 교수 한국은 6·25 이래 최대의 생존 위기에 놓여있지만, 정부와 국회는 위기의식이 거의 없이 애써 위기를 외면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적, 안보적 위기의 시한폭탄 시계는 이미 가동되었으며, 문제는 언제 이것이 폭발하는가만이 남아 있다. 경제적 위기의 본질은 우리 기업의 실력을 진단하지 않고, 전 세계 경제의 초강대국인 미국, 유럽, 중국 등과 FTA를 체결함으로써 한국경제가 외국기업에 의하여 완전히 잠식될 위기에 있다는 점이다. 한진 사태는 한진이라는 하나의 기업 자체 문제가 아닌 글로벌 물류전쟁과 관련된 한국기업 전체의 경쟁력 문제인데, 이를 간과한 것은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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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임의 세상풍경]베르노와 바로스, 그리고 금희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6.10.11 조회수 857
[함정임의 세상풍경]베르노와 바로스, 그리고 금희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함정임한국어문학과 교수 서울국제작가축제에 참여하는 7일 동안, 국내외 작가들과 광화문의 한 숙소에 머물며 대학로를 오갔다. 점심 식사 후에는 국내외 작가 2명이 짝을 지어 독자들 앞에서 대화를 했고, 저녁 에는 자신의 문학작품을 다른 예술 장르로 각색해 무대에 올렸다. 서울국제작가축제를 통해 다시 확인한 사실은 한 사람의 작가는 하나의 독립된 행성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 행성을 알아보기 전까지 작동하는 것은 각자의 나라에 대한 선입견과 정체성이다. 시인 T J 제마와 처음으로 인사하면서 그녀의 나라 보츠와나를 상상하고, 소설가 퉁 웨이거와 마주하면서는 익숙한 듯 새로운 대만을 떠올리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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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여의도포럼] 정치는 죽었다 - 박형준 국제중재학과 교수
2016.10.11 조회수 822
[국민일보/여의도포럼] 정치는 죽었다 - 박형준 국제중재학과 교수 박형준국제중재학과 교수 일방통행, 막말, 오기, 파업, 폭로. 지난 열흘 한국 정치는 이미 질렸던 그 ‘진상 정치’의 장면들, 더는 보고 싶지 않은 그 필름을 또 돌렸다. 그것도 협치를 합창했던 20대 첫 정기국회에서. 정치인이란 배우는 때로 역사의 무대에서 의식하지 못하고 악역을 수행한다. 역설적으로 그를 통해 큰 구조 개혁의 당위성, 그 시급함을 입증해주곤 한다. 비정상 한국 정치에 대한 불신은 갈 데까지 갔다. KDI의 사회적자본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은 처음 만난 사람보다 정부를 더 못 믿고, 국회는 그보다 더 못 믿는다.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두 기둥이 뿌리부터 흔들리는 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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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세상읽기] 파동, 죽음과 삶 정치 - 권명아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6.10.11 조회수 892
[한겨레신문/세상읽기] 파동, 죽음과 삶 정치 - 권명아 한국어문학과 교수권명아한국어문학과 교수“삐이익… 삐이익” 붐비는 지하철 안에 신경을 긁어내리는 신호음이 울린다. 안전 예보인지 위험 예고인지 알 수 없는 신호음에 사람들 사이로 미묘한 동요가 퍼져나간다. 후다닥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진 않아도 불안과 공포 사이로 모두 몸이 기울어진다. 남녘에는 태풍과 폭우와 지진이 반복된다. 떨어지는 빗방울이, 위잉 울어대는 바람소리가, 발밑의 미세한 진동이 모두 위험과 죽음을 실어 나르는 신호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이곳의 사람들은 비로소 온몸으로 실감하고 있다. 강도를 달리하며 발밑의 세계를 뒤흔든 이 ‘파동’이 어떤 결과를 낳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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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세상읽기] 소리와 떨림에 민감해진 우리들 - 박은경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2016.09.29 조회수 855
[국제신문/세상읽기] 소리와 떨림에 민감해진 우리들 - 박은경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박은경고고미술사학과 교수 소리에 예민해졌다. 미세한 흔들림에도 민감해졌다. 자연은 우리의 상상력을 초월할 정도의 경이로움과 무한 에너지를 지니고 있다. 이런 에너지가 재해현상으로 나타날 때 엄청난 피해를 준다. 지난 12일 경주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은 가장 강력한 진동이었고 괴음조차 내뱉었다. 강도 높은 여진을 동반하면서까지 말이다. 이번 강진과 여진으로 인해 경주시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었다. 역사적 문화도시 경주를 비롯한 영남권은 쇼크에 휩싸였다. 게다가 지진의 원인이 되는 활성단층이 한반도 곳곳에 450개 이상 퍼져 있다는 전문가 진단과 언론 보도로 한반도 전역이 지진 안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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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부일시론] 재난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꾸자 - 이동규 석당인재학부 교수
2016.09.29 조회수 850
[부산일보/부일시론] 재난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꾸자 - 이동규 석당인재학부 교수이동규석당인재학부 교수 12일에 경주에서 리히터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뒷북 행정' '탁상 행정' '졸속 행정' '전시 행정' '엇박자 행정' 등의 표현이 확산된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및 태풍 매미, 2007년 태안 기름 유출 사고, 2009년 신종플루, 2010년 구제역 확산, 2014년 세월호 사건과 2015년 메르스 사태 등 중앙정부 주도로 대규모 재난을 관리했던 학습적 근거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왜 우리는 늘 '재난관리에 실패했다'는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하는 것일까. 이제 중앙이 아닌 지역 주도로 재난관리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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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칼럼] 노동의 마지막 비상구 사회적 교섭 - 강신준 경제학과 교수
2016.09.29 조회수 935
[한겨레신문/칼럼] 노동의 마지막 비상구 사회적 교섭 - 강신준 경제학과 교수강신준경제학과 교수 민주노총에 아직 기회가 남아 있을까? 나는 있다고 생각한다. …영원한 소수로 밀려난 미국, 일본의 노동운동과 위기에서 운동의 전망을 확보한 네덜란드, 스웨덴, 독일의 사례가 바로 그 대조적인 교훈을 전해준다. “운동의 현재에 매몰되어 운동의 미래를 버리는 것”―우리 노동운동이 빠져 있는 기회주의의 함정을 경고한 120년 전 엥겔스의 말이다. 지난 8월31일 사퇴의사를 표명했던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이 9월8일 사퇴의사를 철회하였다. 민주노총 최초의 직선제 위원장으로 각오와 책임감이 각별했겠지만 이미 동력을 잃은 조직에서 지도력을 발휘하기도,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