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본 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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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준의 정의로운 경제] 가계부채 증가와 민생경제의 진실 - 강신준 경제학과 교수
2016.09.29 조회수 800
[강신준의 정의로운 경제] 가계부채 증가와 민생경제의 진실 - 강신준 경제학과 교수강신준경제학과 교수 기어이 올 것이 오고 있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는 것이다. 연말에는 아마도 1300조 원을 돌파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가계부채만이 아니다. 공공부문 부채도 이미 1200조 원을 돌파했고, 여기에 기업부채 약 2300조 원이 있어서 이를 모두 더하면 5000조 원에 육박한다. 한 해 국내총생산(GDP)의 3배가 넘는 액수이다. 더욱 중요한 문제는 이 증가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부채문제에 대한 정부의 인식이 잘못되어 있고, 그래서 효과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그리고 이런 잘못이 지속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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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임의 세상풍경] 잊혀진, 잊히지 않는 - 함경임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6.09.29 조회수 820
[함정임의 세상풍경] 잊혀진, 잊히지 않는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함정임한국어문학과 교수 일주일 만에 지진을 두 번 겪고 나니, 하루하루가 마지막 날 같다. 멀고 가까움 없이 닥쳐온 지진 공포와 핵 위협에 매일 밤 유서를 쓰는 심정으로 눈을 감는다. 아침에 일어나 해가 떠오르는 광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초목을 스치며 불어오는 바람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아무 일 없이 하루하루가 흘러가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순간순간 되새긴다. 태어나 겪어본 적 없는 공포와 위협이 삶의 한가운데에 자리 잡다보니, 정작 지금껏 동고동락하며 애면글면 끌어안고 있던 현실의 크고 작은 일들이 하찮아지고, 지나가지 않았음에도 지나가버린 것처럼 망연자실해진다. 체호프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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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시론] 그날, 가장 먼저 전화 건 사람의 소중함 - 강은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2016.09.28 조회수 843
[동아일보/시론] 그날, 가장 먼저 전화 건 사람의 소중함 - 강은교 문예창작학과 교수강은교문예창작학과 교수 그날, 가장 먼저 전화벨을 울린 이는 누구였는가. 그러니까 지진이 가만히 앉아 있는 나의 집이며 나의 얼굴을 마구 흔들던 날 저녁에 말이다. 정말 정신이 없었다. “어어∼” 하고 있는 사이 내가 앉아 있는 자리는 마치 시계추처럼 왔다갔다 흔들거리고 있었다. 나는 옷을 챙겨 입고 할 생각도 하지 못한 채 신발을 들고 스마트폰을 마구 찾았다. 번호를 마구 눌렀다. 단 하나의 번호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정신없이 그 번호 숫자를 눌렀으나, 그러나 전화기에서 들린 소리는 “통화량이 많아, ∼”였다. 불통이었다.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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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인문산책] 동네 사람들아, 내 말 좀 들어보소! - 김성언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6.09.28 조회수 887
[부산일보/인문산책] 동네 사람들아, 내 말 좀 들어보소! - 김성언 한국어문학과 교수김성언한국어문학과 교수 삼봉 정도전은 조선왕조 창업의 실질적 기획자였다. 고려 잔당들이 설치는 개경을 벗어나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천도를 계획하고서 옛 양주 고을을 둘러본 후 '바로 여기다!'고 탄성을 발한 곳이 지금 경복궁 터다. 북악을 등지고 남산 너머로 한강을 멀리 내다보는 제경(帝京)의 지세인 데다 우백호의 인왕산과 좌청룡의 낙산이 양팔로 굳세게 에워싼 형국이라 천시(天時)에 호응해 지리(地利)가 이 이상 가는 곳이 없다고 본 것이다. 한데 일제 때 청룡의 목을 잘라 미아리로 넘어가는 신작로를 내는 바람에 낙산 아래는 지기가 끊겨 가난뱅이의 소굴이 되어버렸다는 믿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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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임의 세상풍경]낙동강 하구에서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6.09.28 조회수 838
[함정임의 세상풍경]낙동강 하구에서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함정임한국어문학과 교수 “아버지는 없고, 어머니 33세 농업, 할아버지 62세 어업, 삼촌 32세 선원, 재산 정도 하, 건우의 행복하지 못할 가정 환경에 많은 걸 묻진 않았다. 건우네 집은 조마이섬 위쪽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이것은 50년 전에 발표된 김정한의 단편소설 의 일단이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화자는 K중학생 건우의 담임선생님이다. 소설 속에서 “낙동강 하류의 어떤 외진 모래톱”으로 묘사되면서 조마이섬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현재 낙동강 하구 을숙도를 가리킨다. 당시 현지인들은 “강 하구에 모래가 밀려 만들어진 조그만 섬”으로 조마이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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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세상읽기] 인간 기자와 로봇의 협업 시대 - 김대경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2016.09.28 조회수 853
[국제신문/세상읽기] 인간 기자와 로봇의 협업 시대 - 김대경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김대경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교수 유난히 더웠던 지난여름 한밤의 열기를 식혀 주었던 리우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전 지구인의 관심 속에 진행되는 올림픽은 가장 규모가 큰 미디어 이벤트 대회다. 이번 올림픽 개막식은 10억 명 이상이 시청했고 대회 기간 동안 전 세계 인구 절반이 텔레비전을 비롯한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경기를 지켜봤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에 따라 최근 올림픽에서 디지털기기를 이용한 경기 뉴스와 정보의 생산과 유통 전략이 채택되었다.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은 세계인의 참여와 공유를 끌어내기 위해 트위터가 그러한 역할을 했고, 2012년 런던올림픽은 다양한 SNS 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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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여의도포럼] 제3지대론 어떻게 볼 것인가 - 박형준 국제중재학과 교수
2016.09.28 조회수 770
[국민일보/여의도포럼] 제3지대론 어떻게 볼 것인가 - 박형준 국제중재학과 교수박형준국제중재학과 교수 제3지대론과 빅텐트론이 정치권의 담론으로 떠올랐다. 기대와 냉소가 교차하고 있다. 제3지대론은 정치공학으로 보느냐, 체제 개혁의 눈으로 보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진다. 정치공학적 맥락에선 내년 대선을 3자 구도로 보고 양당체제에 신물이 난 사람들이 제3지대에 결집해 집권하자는 시나리오로 제시된다. 이 시나리오는 당장 “새로운 인물이 있느냐” “잡탕과 야합 아니냐”는 비판에 시달리게 된다. 나올 수 있는 비판이고 틀린 얘기라 할 수도 없다. 하지만 정치 패러다임 변화라는 관점에서 보면 그 의미는 단순하지 않다. 먼저 지난 대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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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칼럼] 청년수당 논란의 비뚤어진 시각 - 강신준 경제학과 교수
2016.09.28 조회수 803
[부산일보/칼럼] 청년수당 논란의 비뚤어진 시각 - 강신준 경제학과 교수강신준경제학과 교수 취업 준비 청년들을 지원하는 서울시의 청년수당이 고용노동부와의 갈등 끝에 결국 법정으로 가고 말았다. 배후에는 여러 내막이 뒤엉켜 있을 것이다. 금방 짐작할 수 있는 중요한 내막 가운데 하나는 아마 내년 대선을 의식한 정치적 계산이 작용했으리라는 점이다. 고용노동부의 행보가 노골적으로 그런 의도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억측에 가까운 논리로 반대하다가 '구직수당'이라는 짝퉁을 급조하고는 결국 직권취소까지 내린 행보의 본질은 요컨대 청년수당을 주지 말라는 의도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당사자인 청년들의 입장은 어떨지 생각해 보았을까? 취업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누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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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칼럼] 뜬금없는 더민주 강령 소동 - 강신준 경제학과 교수
2016.09.28 조회수 833
[한겨레신문/칼럼] 뜬금없는 더민주 강령 소동 - 강신준 경제학과 교수강신준경제학과 교수 더불어민주당의 정체성이 의심을 받는 이유는 그것이 제대로 확립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10년도 채 지속하지 못하는 정당이 자신의 정체성을 알릴 정책 실현의 기회가 있겠는가? 당 내부의 소그룹들이 의견이 아니라 인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으니 정체성을 확인하는 강령 논의가 있을 리도 없다. 처음 기사를 접했을 때 얼핏 든 느낌은 뜬금없다는 의구심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의 강령 개정안에 ‘노동자’ 단어가 삭제되면서 당 대표 후보들이 문제를 제기한 조그만 소동이 바로 그것이었다.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었던 까닭은 두 가지다. 하나는 더민주가 정체성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정당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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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세상읽기] ‘망국병’과 여성 혐오 - 권명아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6.09.28 조회수 750
[한겨레신문/세상읽기] ‘망국병’과 여성 혐오 - 권명아 한국어문학과 교수권명아한국어문학과 교수 옛날 신문에는 광복절과 삼일절에 “정조 삼팔선이 무너진다!”, “망국병 퇴폐풍조, 여성의 풍기문란” 같은 특집 기사가 자주 실렸다. “정조 삼팔선이 무너진다!”는 광복 30주년 특집 기사 제목이다. 여성의 ‘정조 문제’는 ‘호국’과 ‘망국’의 표상이 되었고 성적 퇴폐나 문란은 사회 위기의 대표 징후로 여겨졌다. 국가와 사회의 ‘정상성’은 여성 신체에 대한 성적 표상과 결합하여 그 의미나 가치가 만들어졌다. 성...